Egloos | Log-in  


대학원 생활

새해 1월 1일이 두시간 전에 지났다. 지금은 1월 2일 새벽 2시 6분.
지난 한 해는 대학원 입학을 위한 시간, 대학원 입학해서의 시간. 모두 대학원과 관계되어 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의미에서 입학한 뒤의 1년은 아니지만, 대학원 생활을 시작한 뒤의 1년 이라는 의미에서 결산을 해보고자 한다.
결산 이라는 단어를 쓰니까 뭔가 어색하군.. 거창한건 아니다.

우선 돌아보면 제일 크게 남는 기억은 논문을 일단 제출해본 것.
2011 CVPR에 논문을 제출했다. 리뷰는 올해 2월 초에 온다. 
논문을 쓴다 라는 행위가 내 인생에서 처음이었고, 처음이니까 할 수 있는 실수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역시 돌아보면 고쳐야 할게 너무 많다.
일단 첫 번째로 헐렁한 일처리. 내 코드의 잦은 버그라던가 남의 코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용했다던가
작은 일 하나하나를 실수 없이 잘 처리해야 전체적인 일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또 이미 얻어진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자꾸 실수를 하고, 뒤늦게 발견하여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이미 나와있는 결과도 믿지 못하고, 나중에 발견해서 고치느라 시간도 많이 쓰고.. 욕도 많이 먹었다.
일단은 이게 첫 번째다. '작은 일 하나'를 차근차근 신중히 그리고 믿을 수 있게 처리해 가는 것.
물론 일 처리를 한번에 완벽하게 한다는건 불가능 하지만, 적어도 일의 단위를 작은 유닛으로 나눴을 때,
어떤 유닛의 일이 끝났다면 '이 일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 수행됐고 어떻게 수행되었는가' 를 나 스스로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나중에 이 유닛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이 나왔을 때 바로 답변할 수 있도록..
그리고 계속 생각을 해야 된다. 여태 해온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그래야 실수를 해도 너무 늦지 않게 파악한다.

다른 하나는 시간관리. 
당연한 말이지만 해야 할 일을 미루면 안된다. 그렇지만 큰 실수는 해야 할 일을 잘 선정하지 못하는데 더 있었던 것 같다.
일을 할 때 중요도를 나눠서 정말 필요한 일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쓸데없는데 자꾸 집중하니까
일은 많이 하는데 결과는 나오지 않고.. 효율이 떨어진다.
근데 이렇게 중요도를 정하는 것도 지혜인 것 같다. 그런면에서 아직 한참 미숙했다. 머리로는 아는데 잘 못했지.
일의 중요도를 결정하는데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전체 큰 계획의 어느 유닛이고, 부분의 관점에서
이 유닛의 어떤 점이 전체를 위해 가장 중요할 것인가?' 라는 것이다. 즉, 일을 나누는 것은 큰 계획을 step by step으로
수행하기 위함인데, 그렇다면 각 step이 전체의 어느 파트를 담당하고 있고 그렇다면 이 파트에서 가장 중요한게 뭐냐 라는 것을
항상 내가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가장 중요한 일부터 시작을 하게 되고 그게 효율이라고 생각된다.
이것 역시 계속 생각을 해야 된다. 내가 뭘 하고 있고 앞으로 뭘 해야 될까 이런걸..

또 다른 하나는 습득된 정보의 유지.
쌔빠지게 공부를 해도 결국은 까먹는다. 다른 사람이 어떻고 이런걸 생각하지 말고 나만 봤을 때 일단 나는 잘 까먹는 편이다.
까먹으면 어떡할까? 안한거랑 똑같다 ㅋㅋㅋ 그러니까 뭔가 새로운 정보를 습득 했으면 이걸 유지를 해야된다.
근데 현실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습득 직후의 상태를 유지하는것은 불가능하고, 그렇다면 제일 중요한 파트정도는
기억을 해야된다. 디테일은 잊어도 좋은..것은 아니지만 희생할수 밖에 없다 내 용량에선...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한 파트인가? 진부하지만 역시
'이게 뭘 위한 것이고 어떻게 동작하며 왜 동작하는지' 
이 세개를 알아야 된다. 즉, 기술의 목적, 수단, 원리. 세 번째가 좀 디테일한 부분인데 디테일 중에서도 큰 축은 기억해야 된다.

이 정도가 공부 하면서 느낀거고, 인간 관계에 대해서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느끼는데
일단 동기나 선배를 대하는 것은 편하다. 뭐 거진 학부 내내 선배만 만나왔으니. 근데 어려운건 교수님과 후배를 대하는 것.
이건 나중에 더 생각해보자. 

내가 올해 기대하는 것은, 위와 같이 작년에 느낀 한계를 좀 더 극복 하는 것. 
적어도 내년에 저 문제를 똑같이 고민하지 않게. 좀 더 높은 차원의 고민을 할 수 있게 기본적인 것들을 일단 잘 해놓는 것.
여가를 지내는 방법이나 이런 것들도 나중에 고민을 더 해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자.
하루키가 그랬다. 삶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그러니까 올 한해는 작년에 엎치락뒤치락 구르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자.
언제부터? 오늘부터 ㅋ

by 홍댕 | 2012/01/02 02:32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